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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칼럼]'일이 곧 생명' 정덕환 이사장, HD현대아너상이 주목한 진정한 가치

최봉혁 | 기사입력 2025/11/22 [19:40]

[ESG경영칼럼]'일이 곧 생명' 정덕환 이사장, HD현대아너상이 주목한 진정한 가치

최봉혁 | 입력 : 2025/11/22 [19:40]

▲ '일이 곧 생명' 정덕환 이사장, HD현대아너상 대상이 갖는 사회적 함의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일이 곧 생명' 정덕환 이사장, HD현대아너상이 주목한 진정한 가치

최봉혁 칼럼니스트 (ESG 경영 전문가·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전문강사)

 

진정한 복지란 무엇인가. 단순히 시혜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HD현대1%나눔재단이 제3회 HD현대아너상 대상 수상자로 정덕환 에덴복지재단 이사장을 선정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단순한 '보호'에서 '자립'과 '공존'으로 완전히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ESG 경영의 관점, 특히 'S(Social, 사회)'의 가치를 실현한 정덕환 이사장의 삶과 성과를 심층 분석한다.

 

유도 유망주에서 중증 장애인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다

정덕환 이사장의 삶은 그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그는 촉망받는 유도 국가대표 선수였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 1급 장애 판정을 받으며 인생의 항로가 180도 바뀌었다. 젊은 나이에 마주한 장애, 그리고 사회의 차별적인 시선은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

하지만 그는 주저앉지 않았다. 그는 장애인이 사회의 짐이 아닌, 당당한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자리'가 필수적임을 깨달았다. "일이 없으면 삶도 없다"는 그의 신념은 시혜적 복지에서 벗어나 '생산적 복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됐다.

 

1983년의 결단, 장애인 직업재활의 초석을 놓다

정 이사장은 1983년,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에덴복지원'을 설립했다. 당시만 해도 장애인 복지는 수용과 보호 위주였기에, 직업 재활을 통한 자립은 혁신적인 도전이었다.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직업재활시설 '에덴하우스'와 중증장애인 고용사업장 '형원'을 운영하며 장애인들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했다.

성과는 숫자로 증명된다. 현재까지 에덴복지재단을 통해 일자리를 얻은 장애인은 누적 1,303명에 달한다. 단순히 일자리만 제공한 것이 아니다. 직원 기숙사를 함께 운영하며 '취업-정착-유지'로 이어지는 완벽한 자립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는 장애인이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가장 실질적인 ESG 경영 모델이라 평가할 수 있다.

 

제도적 기반 마련과 인식 개선의 선구자

정덕환 이사장의 업적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정책적 기여다. 그는 단순히 개별 시설 운영에 그치지 않고, 2008년 제정된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 마련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장애인이 생산한 물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의무화한 이 법은 장애인 생산품에 대한 판로를 열어주었고, 수많은 장애인 근로자에게 안정적인 급여를 보장하는 제도가 됐다.

이는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의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사례다. 장애인을 '도와줘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이자 '경제 주체'로 인식하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이기 때문이다.

 

HD현대아너상이 갖는 의미

HD현대1%나눔재단은 이번 수상을 통해 정 이사장의 40여 년 헌신을 '사회문제 해결 기여도', '지속성과 헌신도' 등의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해 대상을 수여했다. 권오갑 이사장의 말처럼, 우리 사회의 가장 필요한 곳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든 영웅을 조명한 것이다.

오는 12월 9일 열릴 시상식은 단순한 축하의 자리를 넘어선다. 정덕환 이사장이 평생을 바쳐 증명해 온 "장애인도 세금을 내는 국민으로 살고 싶다"는 외침이 우리 사회의 상식이 되었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기업의 ESG 경영이 지향해야 할 사회적 책임의 표본을 보여준 정덕환 이사장에게 깊은 경의를 표한다.

 


[정덕환 이사장 주요 연혁 및 성과 분석]

  • 초기 생애: 유도 국가대표 선수 출신, 훈련 중 사고로 전신마비 1급 장애 판정.

  • 1983년: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에덴복지원' 설립 (장애인 직업재활의 효시).

  • 복지 철학 확립: 시혜적 복지(보호 중심) -생산적 복지(자립 중심)로 패러다임 전환 주도.

  • 시설 운영 성과: '에덴하우스', '형원(중증장애인 고용사업장)' 운영.

  • 고용 창출: 누적 1,303명의 장애인 일자리 창출 및 자립 지원.

  • 생태계 구축: 기숙사 운영을 통한 '취업-정착-유지'의 선순환 자립 모델 완성.

  • 정책 기여: 2008년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 제정 및 정착에 기여.

  • 수상: 제3회 HD현대아너상 대상 선정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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