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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드림, 광성드림학교서 장애인식개선 교육·문화예술 공연 개최 설명 중심 교육 넘어 ‘문화체험형 인식개선’ 가능성 제시 장애예술인이 청소년에게 건넨 질문…“우리는 정말 서로 다른가”이루드림, 광성드림학교서 장애인식개선 교육·문화예술 공연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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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루드림, 광성드림학교서 장애인식개선 교육·문화예술 공연 개최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
장애예술인의 공연이 청소년들에게 장애를 동정이나 보호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예술적 역량과 개성을 지닌 동등한 시민으로 이해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장애인 문화예술단체 이루드림은 지난 8일 광성드림학교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장애인식개선 교육과 공연을 결합한 문화체험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장애예술인들이 무대에서 보여준 열정적인 공연이 청소년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던 장애에 대한 거리감과 고정관념을 허물었다. 강의로 장애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애예술인의 음악과 춤, 국악 공연을 직접 경험하도록 구성했다는 점에서 기존 장애인식개선 교육과 차별화된다.
장애인 문화예술단체 이루어드림은 7월 8일 광성드림학교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마음을 잇다, 예술로 하나 되다’ 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6년 고양시 장애인 문화예술 진흥사업’의 하나로 마련됐으며, 장애인식개선 교육과 장애예술인의 공연을 결합한 문화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1부 장애인식개선 교육과 2부 문화예술 공연으로 구성됐다. 1부 교육은 정미영 이루드림 대표가 강사로 참여해 장애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과 일상에서 실천해야 할 존중의 의미를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했다.
정 대표는 장애를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특성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되며, 이동과 소통, 교육과 문화 참여를 어렵게 만드는 사회적 환경과 편견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을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로 규정하는 태도 역시 또 다른 고정관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장애인식개선 교육의 핵심은 장애에 관한 지식을 암기하도록 하는 데 있지 않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다른 삶의 조건을 이해하면서도 동등한 인격과 권리를 지닌 시민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하는 데 있다. 이런 점에서 장애예술인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문화체험형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장애를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실제 사람의 삶과 역량을 통해 이해하도록 돕는다.
![]() ▲ 정미영 이루어드림 대표가 장애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했다.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
2부에서는 장애예술인들이 무대에 올라 국악 난타와 춤, 밴드 라이브 공연을 선보였다. 공연은 국악 난타팀 ‘아리아난타’의 힘찬 연주로 시작됐다.
아리아난타에는 김건호, 김민수, 박세환, 박원영, 송원준, 정도영, 최도영 씨가 참여했다. 단원들은 북과 타악기의 강렬한 리듬을 통해 공연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으며, 학생들은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이어 김민주, 윤지수, 박혜인, 임다은 씨로 구성된 댄스팀 ‘레드몬스터’가 역동적인 공연을 펼쳤다. 단원들의 섬세한 동작과 에너지 넘치는 무대는 장애예술을 재활이나 복지 프로그램의 일부로만 바라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하나의 전문적인 문화예술 활동으로 바라보게 했다.
마지막 무대는 김민수, 김종호, 윤민영, 송원준, 황산하 씨가 참여한 ‘별빛밴드’가 장식했다. 별빛밴드는 생생한 라이브 연주와 노래를 통해 학생들과 교감했다.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으며, 공연자와 관객 사이의 심리적 경계도 자연스럽게 낮아졌다.
공연을 관람한 학생들은 장애예술인의 무대를 통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평소 장애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장애예술인들이 무대를 즐기면서 열정적으로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느꼈다.”
또 다른 학생은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을 바꾸는 좋은 경험이었다”며 “공연자와 관객이라는 관계를 넘어 사람과 사람이 서로 만나는 시간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장애예술인의 공연을 단순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사회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생각하는 계기를 얻었다. 한 학생은 “장애예술인에 대한 존중을 배우고, 우리 사회가 편견을 내려놓고 함께 살아가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애인식개선 교육은 학교와 직장, 공공기관 등 다양한 공간에서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이 법정 의무 이행이나 영상 시청, 일방적인 강의에 머무르면 참가자의 태도 변화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문화예술을 활용한 인식개선 프로그램의 장점은 장애인을 설명의 대상이 아니라 창작과 표현의 주체로 등장시킨다는 데 있다. 학생들은 장애예술인의 공연을 보면서 장애보다 먼저 연주자의 박자와 무용수의 움직임, 가수의 목소리와 무대의 완성도를 경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장애예술인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관객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전달하는 문화 생산자로 인식된다. 이러한 경험은 장애인을 불쌍히 여기거나 특별한 존재로 분리하는 태도보다 능력과 개성을 지닌 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는 사회적 가치관과 타인에 대한 태도가 형성되는 시기다. 학교에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생활하더라도 실질적인 교류와 이해가 부족하면 물리적 통합이 사회적 통합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장애예술인과 직접 만나 공연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은 장애에 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거리감을 줄이는 교육적 접점이 된다.
이번 공연은 장애예술인의 문화예술 활동이 청소년 교육과 지역사회의 장애인식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일회성 공연만으로 장애예술인의 안정적인 창작활동과 사회적 인식 변화를 보장할 수는 없다.
장애예술인이 전문 예술인으로 성장하려면 정기적인 공연 기회와 연습 공간, 예술교육, 이동 지원, 접근 가능한 공연장, 적정한 출연료가 함께 보장돼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장애인 문화예술 진흥사업도 단순한 행사 지원을 넘어 장애예술인의 지속 가능한 활동 기반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
학교 현장에서도 장애인식개선 교육을 일회성 특강으로 운영하기보다 음악·미술·체육·진로교육 등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장애예술인을 학교 문화예술교육의 강사와 공연자로 초청한다면 학생들은 장애와 예술, 직업과 권리에 관한 문제를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행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예술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무대가 학생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는 분명했다. 장애인식개선은 장애인을 특별하게 대하거나 일방적으로 배려하는 것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한 사람의 능력과 꿈, 노력과 개성을 편견 없이 바라보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장애예술인의 공연은 그 사실을 말이 아닌 예술과 경험으로 증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