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로 마우스 조작하는 ‘MouthPad’, 뇌 이식 없이도 BCI급 성능 달성(장애인인식개선신문 = 최봉혁기자.칼럼니스트) 미국 스타트업 오그멘탈(Augmental)이 개발한 구강 착용형 입력장치 ‘마우스패드(MouthPad)’가 최근 공개 판매에 들어가며 주목받고 있다. 치아 교정 장치처럼 입안에 착용하는 초박형 기기로, 혀와 머리 움직임만으로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제어할 수 있다. 특히 커서 제어 성능이 최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와 동등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장애 접근성 기술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입안에 착용하는 ‘혀로 조작하는 마우스’MouthPad는 윗니에 맞춤 제작되는 투명한 리테이너 형태의 장치다. 두께는 약 1mm, 무게는 7.5~10g에 불과하다. 입천장 쪽에 압력 감지 트랙패드가 장착돼 있어 혀로 커서를 움직이고, 가볍게 누르면 클릭이 가능하다. 머리의 움직임과 숨을 들이마시는 ‘sip’ 제스처도 인식해 다양한 명령을 수행한다. Bluetooth로 연결되며 Windows, macOS, iOS, Android 등 주요 운영체제를 지원한다. 배터리 연속 사용 시간은 7시간 이상이고, 일부 사용자는 하루 16시간까지 착용하며 일상생활과 업무, 게임에 활용하고 있다. 2024년 얼리 액세스 프로그램을 거쳐 2026년 7월 22일 미국 내 일반 판매가 시작됐다. 가격은 1,400달러(약 190만 원대)이며, 맞춤 제작을 위한 구강 스캔 비용이 별도로 발생한다.
BCI와 맞먹는 성능, 수술 없이 가능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성능이다. 오그멘탈에 따르면 MouthPad 사용자인 토마스 밥티스타(Tomás Baptista)가 커서 제어 테스트에서 10.47 bits per second(BPS)를 기록했다. BPS는 속도와 정확도를 동시에 측정하는 정보 전송률 지표로,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과 BCI 연구에서 표준으로 사용된다. 회사 측은 이 수치가 현재 최신 침습형 뇌 이식 BCI의 커서 제어 성능과 동등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Neuralink 사용자의 초기 최고 기록이 약 9.5 BPS 수준으로 보고된 바 있어, MouthPad가 비침습 장치임에도 이에 근접하거나 상회하는 결과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건강한 사람이 손으로 마우스를 사용할 때 평균 8~10 BPS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MouthPad의 최고 기록은 일반 마우스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전에도 MouthPad 사용자들은 7.85~9.98 BPS를 기록하며 점진적으로 성능을 끌어올렸다. 침습형 BCI가 뇌 수술이라는 큰 위험과 높은 비용(추정 3만~6만 달러 이상)을 감수해야 하는 반면, MouthPad는 수술이 전혀 필요 없고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장애 접근성의 현실적 대안MouthPad는 사지 마비나 손 사용이 어려운 사람들을 주요 대상으로 설계됐다. 현재 100명 이상이 실제 사용 중이며, 대기자만 6,300명을 넘어섰다. 의사, 피아니스트, 메커닉, 학부모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손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디지털 기기를 제어하기 위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침습형 BCI가 장기적으로 더 높은 대역폭을 제공할 가능성은 있지만, 지금 당장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점에서 MouthPad의 가치가 크다”고 평가한다. 다만 혀와 머리 움직임이 어느 정도 가능한 사용자에게 최적화돼 있어, 완전 마비 상태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오그멘탈은 MouthPad와 함께 피부 착용형 음성 입력 장치 ‘VOX’의 베타 버전도 공개했다. 두 기기를 함께 사용하면 마우스와 키보드를 모두 손 없이 조작하는 환경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MouthPad는 아직 미국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맞춤 제작 특성상 주문 후 배송까지 약 6개월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침습적이면서도 BCI급 성능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장애인의 디지털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https://youtu.be/xReyIF5pwRo?si=RACL-7wa_OXPr5q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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