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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DA2026, 시혜를 넘어 예술의 주체로 일어서는 선언

최광호 | 기사입력 2026/08/05 [21:07]

KIADA2026, 시혜를 넘어 예술의 주체로 일어서는 선언

최광호 | 입력 : 2026/08/05 [21:07]

▲ [붙임 1] 제11회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 KIADA2026 포스터 1부.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장애인인식개선신문 = 최광호 기자) 장애인 문화예술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과 패러다임이 근본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과거 장애인의 예술 활동이 시혜나 배려, 혹은 일회성 사회공헌이나 동정의 대상으로 여겨지던 시대는 지났다. 오늘날의 장애예술은 신체적·정신적 다름을 독창적인 예술적 자산으로 전환하며, 비장애인 중심의 정형화된 미학에 균열을 내고 새로운 미학적 서사를 만들어내는 당당한 '예술적 주체'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미학의 변화와 사회적 열망을 가장 선명하고 웅장하게 보여주는 세계적 무대가 우리 곁으로 찾아온다. 오는 8월 12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제11회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KIADA2026)'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10년의 성찰과 'Beyond K, Toward Asia'의 새로운 선언

2016년 첫발을 내딛어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KIADA는 지난 10년간 장애인 무용 예술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독보적인 국제 플랫폼으로 성장해 왔다. 올해 축제는 'Beyond K: Further, Wider, Deeper'라는 기조 아래 'Toward Asia'라는 슬로건을 새롭게 내걸었다. 이는 단순한 K-컬처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교류의 폭과 깊이를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하여 지속가능한 예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단단한 의지의 표명이다.

올해 축제에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독일, 대만, 베트남, 일본, 홍콩, 싱가포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호주 등 세계 10개국에서 총 18개 작품이 참여한다. 국내기획작 2편, 국내외 협업작 1편, 국내공모작 6편, 해외초청작 9편이 무대에 오르며, 세계 각국의 장애·비장애 무용가들이 언어와 국경, 장애의 장벽을 넘어 예술적 연대를 모색한다.

8월 12일 대극장 무대를 장식할 개막작, 탄츠비 현대무용단 김봉순 안무가의 특별기획작 <별꽃을 찾아서>는 이번 축제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를 집약해 보여준다. 한 소년이 '별꽃'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다룬 이 작품은 고립과 결핍을 건너 만남과 돌봄, 그리고 치유를 경험하며 자신을 회복해 가는 고결한 과정을 담아냈다. 휠체어의 바퀴 소리와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몸짓, 신체적 다양성이 만들어내는 강렬한 오케스트라는 관객들에게 "우리는 과연 어떤 관계 속에서, 어떤 세계로 함께 건너갈 것인가"라는 아리고도 깊은 질문을 던진다.

 

배리어 프리(Barrier-Free)와 전석 무료... 장벽 없는 문화 접근성의 실현

예술이 가진 진정한 사회적 가치는 누구에게나 장벽 없이 열려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KIADA2026은 축제의 문턱을 대폭 낮추어 모든 공연을 '전석 무료'로 진행한다. 이는 경제적·신체적 여건과 관계없이 누구나 수준 높은 국제 무용 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한 예술 공공성의 극대화 사례다.

또한 본 공연에 앞서 8월 10일부터 시작되는 레지던시, 워크숍, 국제학술심포지엄, 댄스필름,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 풍성한 부대행사는 일회성 관람을 넘어 장애 무용 예술의 담론을 형성하고 글로벌 지식 자산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서울특별시, 마포구를 비롯해 카카오창작재단, 밀알복지재단,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일본국제교류기금 등 다양한 공공·민간 주체가 뜻을 모아 후원에 참여한 점 역시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거버넌스가 장애인 문화예술의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포용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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