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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685만명…시장은 ‘장애’가 아닌 ‘포용’을 본다

최봉혁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5/07/28 [21:48]

[기획]685만명…시장은 ‘장애’가 아닌 ‘포용’을 본다

최봉혁칼럼니스트 | 입력 : 2025/07/28 [21:48]

▲ [기획]685만명…시장은 ‘장애’가 아닌 ‘포용’을 본다 Gemini_Generated_Image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장애인인식개선신문 = 최봉혁 칼럼니스트)

2024년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등록 장애인 수는 265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5.1%다. 그러나 통계청의 2023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실제로 신체·정신적 제약을 경험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8.1%에 달한다. 퇴행성 관절염, 만성 우울증, 난청 등 등록되지 않은 사례까지 포함된 수치다.

 

등록 장애인 265만명과 비등록 장애경험자 420만명을 합치면, 전체 인구의 13.2%인 685만명이 ‘장애와 함께 살아가는 삶’을 살고 있는 셈이다.

 

◇ 장애 경험 시장, 구매력도 '정상'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자발적 소비자로 기능한다. 실제 장애 경험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19만원으로, 비장애 가구 대비 85% 수준이다. 이들은 보조기기(36.7%), 의료비(28.9%), 접근성 서비스(OTT 자막 등, 17.5%) 등에 집중 소비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시간 절약에 대한 높은 지불 의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조사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의 71%는 통행 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면 월 5만원을 지불하겠다고 응답했다. 장애인경제연구소 조사에서는 휠체어 이용자의 68%가 의료 예약 대기 시간을 단축해주는 AI 앱에 대해 연 12만원의 가치를 부여했다.

 

◇ 미국 850조 vs. 한국 38조…성장 여력 '뚜렷'

미국의 장애인 소비 시장은 연간 6400억달러(약 850조원) 규모다. 한국의 경우 연 38조원으로 추산된다. 장애 인구 비율이 미국(13%)이나 일본(7.6%)보다 낮지만,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30년까지 고령 장애인 수가 600만명(전체의 4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국내 대기업들도 포용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출시한 접근성 앱 ‘카카오에이블’을 통해 6개월 만에 등록 장애인의 33%에 해당하는 87만명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감정 스피커에 진동 기반 음향 변환 기술을 적용해, 출시 1년 만에 장애 가구의 62%에 해당하는 1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시각장애인용 실시간 사물 인식 안경 'AI 아이'도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 38조원…이 시장을 '장애'로만 본다면 손해

장애 경험을 기반으로 한 포용 시장은 더 이상 복지의 문제가 아니다.

혁신과 수요가 결합한 독립적 시장이다.

시장은 분명히 '장애'보다 '포용'에 응답하고 있다.

안중원 문화창조기지 이사장은 "장애인이 매일 겪는 24시간의 문제를 통계 수정이 아닌 혁신적 사업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며 "포용 시장의 문을 두드릴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2025년 7월 한국 기업은 포용이라는 키워드 앞에 얼마나 준비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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