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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소통하는 언어, '바다 넘어 얼굴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 제35회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대상 수상자 조이레 작가 이야기세상과 소통하는 언어, '바다 넘어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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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5회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대상 수상자 조이레 작가 이야기= 조이레작가와 장문원 방귀희 이사장 (사진= 최봉혁 칼럼니스트)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
[인터뷰]제35회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대상 수상자 조이레 작가 이야기
"장애는 결핍이 아닌 다름입니다"
글 ㅣ 최봉혁 칼럼니스트 ㅣ 장애인인식개선신문
지난달 8월 19일,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 신동일ㅣ이하 장예총) 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제35회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에서 충남예술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조이레(18) 군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발달장애를 가진 청소년이 장예총이 주관하는 장애예술계의 권위있는 미술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그러나 더 인상적인 것은 그의 예술적 감각 너머에 존재하는 삶의 이야기였다.
열흘간 서면과 전화로 이어진 긴 인터뷰를 통해, 조이레 작가와 어머니 성수미 씨의 진심 어린 이야기를 담았다.
◆ "내 그림은 다름을 말하는 언어입니다"
조이레 작가의 수상작 '바다 넘어 얼굴들'은 다양한 색감과 형태의 얼굴들이 서로 마주보는 구성으로, 타인과의 연결성을 주제로 한다.
"모두 다른 모습이지만, 서로를 바라보며 이어져 있다는 걸 표현했어요."
작품은 단순한 조형미를 넘어, 경계와 편견을 넘어선 '다름의 공존'을 이야기한다.
심사위원단은 "조 작가의 작품은 감각적 표현과 상징성이 동시에 살아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 ▲ 조이레작가와어머니 성수미씨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
◆ '다른 아이'가 아닌, '특별한 아이'로 본다는 것
조이레 작가의 예술 여정에는 늘 한 사람의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그의 어머니 성수미 씨는 아들의 첫 낙서를 "멋지다"고 말하며 끊임없이 지지했다.
"다른 엄마들은 아이가 말을 늦게 하면 불안해했지만, 저는 이레가 집중해서 그림을 그릴 때면 안심이 됐어요."
그녀는 발달장애라는 진단을 '한계'가 아닌 '가능성의 힌트'로 받아들였다. 아이의 감각에 귀 기울였고, 작은 변화에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 믿음이 오늘의 조이레 작가를 만든 것이다.
◆ "리틀 피카소가 되고 싶어요"
조이레 작가에게 미술은 소통의 도구이자 삶의 언어다. 그는 앞으로도 꾸준히 작업하며, 국제적인 무대에서 활동하는 '리틀 피카소'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그림을 보고 '이레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 했으면 좋겠어요."
작가와 어머니는 꿈은 단지 개인의 성공이 아니다.
그의 꿈은 단지 개인의 성공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도전이 다른 장애 청소년들에게 “포기하지 않으면 꿈꿀 수 있다”는 희망의 증거가 되길 바라고 있다.
![]() ▲ 그는 자신의 도전이 다른 장애 청소년들에게 "포기하지 않으면 꿈꿀 수 있다"는 희망의 증거가 되길 바라고 있다.ㅣ조이레작가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
◆ 편견의 시선을 깨는 한 점의 붓터치
조이레 작가의 이야기는 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장애를 '극복의 대상'으로만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각자의 고유한 재능과 감각을 존중하는 태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이가 빛날 수 있는 단 하나의 길이 있어요. 부모가 해야 할 일은 그 길을 찾아주는 것뿐이에요."
성수미 씨의 말은 육아를 넘어 우리 사회가 가져야 할 기본 태도를 상기시킨다. 다양성을 이해하고, 다름을 틀림으로 보지 않는 시선. 그것이야말로 더 많은 조이레 들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시작점이다.
◆ "내 아이 안의 씨앗을 믿어 주세요"
마지막으로 성 씨는 같은 길을 걷는 부모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남겼다.
"내 아이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분명히 작지만 단단한 씨앗이 보여요. 포기하지 말고 함께 도전하세요. 그 씨앗이 꽃을 피울 날이 반드시 옵니다."
그녀의 목소리엔 현실을 통과한 사람만이 가진 진심이 담겨 있었다.
◆ " 장애는 결핍이 아니라, 또 다른 감각과 표현의 방식"
장예총 신동일 상임대표는 "조이레 작가의 수상은 단순한 개인의 성과를 넘어, 장애 예술인들이 지닌 잠재력과 예술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장애는 결핍이 아니라, 또 다른 감각과 표현의 방식입니다. 장예총은 앞으로도 장애 예술인들이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고,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 ▲ 조이레 작가 작업에 진심이다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
◆ 그를 기억할 이유
열흘간 조이레 작가와 어머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기자의 마음을 가장 깊게 울린 것은 '장애를 극복한'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었다.오히려 그것은 세상이 정한 '결핍'의 자리에 자신만의 '특별함'이라는 언어를 채워 넣은 한 예술가의 탄생기였다.
조이레 작가는 아직 10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고 권위의 미술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 자체가 하나의 기적이었고, 동시에 한국 장애예술계에 깊은 울림을 전한 순간이었다. 그는 단지 상을 받은 청소년이 아닌, 앞으로 '좋은 영향력'을 전하는 예술가로 성장하고자 한다.
조이레 작가에게 캔버스는 재활의 공간이 아닌, 그만의 문법과 어휘로 세상을 재창조하는 소통의 세계다. 그의 붓 터치는 세상과 단절된 내면의 외침이 아니라, 우리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고 느끼는 그만의 질서 정연한 언어였다.
결국 그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아이들의 '다름'을 '틀림'으로 재단해왔는가. 한 어머니의 위대한 믿음이 하나의 재능을 꽃피웠듯, 이제 우리 사회가 그 믿음을 이어받아 든든한 토양이 되어줄 차례다.
이 작은 기적이 단 하나의 사례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 조이레 작가처럼 자신의 다름을 '언어'로 바꾸고 세상과 소통하는 이들이 더 많아질 때, 우리는 진정한 다양성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여정을 응원하며, 그는 앞으로도 장애를 넘어 예술로 말하는 '좋은 영향력의 사람'이 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