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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슈퍼블루마라톤 10월 9일 한글날 개최…장애인·비장애인 함께 달린다

최광호 | 기사입력 2026/08/27 [19:28]
“장애인의 반대말은 정상인이 아닌 비장애인”…달리기와 올바른 언어 사용 결합한 장애인식개선 캠페인

제11회 슈퍼블루마라톤 10월 9일 한글날 개최…장애인·비장애인 함께 달린다

“장애인의 반대말은 정상인이 아닌 비장애인”…달리기와 올바른 언어 사용 결합한 장애인식개선 캠페인

최광호 | 입력 : 2026/08/27 [19:28]

▲ 제11회 슈퍼블루마라톤 10월 9일 한글날 개최…장애인·비장애인 함께 달린다 슈퍼블루마라톤 포스터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장애인인식개선신문 = 최광호 기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걷고 달리며 장애에 대한 편견을 낮추는 ‘제11회 슈퍼블루마라톤’이 오는 10월 9일 한글날 서울 마포구 상암 평화의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마라톤 행사를 넘어 장애와 관련해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언어와 행동을 돌아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장애인식개선 캠페인으로 진행된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와 롯데가 공동 주최하며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서울특별시가 후원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한다.

공식 대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참가자는 약 7,000명 규모로 선착순 모집하며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 약 1,000명이 포함된다.

대회 참가자들은 오전 8시까지 집결하고 오전 9시부터 10km, 5km, 슈퍼블루 5km, 슈퍼블루 걷기 1.6km 순으로 출발한다.

 

한글날과 장애인식개선을 연결하다

올해 슈퍼블루마라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개최일이 한글날이라는 점이다.

주최 측은 이를 장애와 관련된 올바른 언어 사용을 확산하는 계기로 활용한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슈퍼블루 5가지 약속’을 통해 장애인을 바라보는 언어와 행동을 구체적인 생활 실천으로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약속은 ‘장애인의 반대말은 정상인이 아니라 비장애인’이라는 것이다.

‘정상인’이라는 표현을 장애인의 반대 개념으로 사용할 경우 장애인은 자연스럽게 ‘비정상’이라는 의미구조에 놓일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두 번째는 장애를 ‘앓는다’고 표현하기보다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표현하자는 것이다.

장애 자체를 질병과 동일하게 보는 인식에서 벗어나자는 의미다.

세 번째는 장애인에게 도움을 주기 전에 상대가 도움을 원하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다.

도움의 선의보다 당사자의 자기결정권을 우선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또 발달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나이나 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반말을 사용하는 행동을 지양하고, 장애와 관련한 표현에서도 사람을 비하하거나 대상화하는 용어를 피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러한 캠페인은 장애인식개선이 거창한 선언보다 일상적인 언어와 행동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파란 운동화 끈이 상징하는 ‘자립과 연대’

슈퍼블루마라톤을 상징하는 것은 파란색 운동화 끈이다.

주최 측은 스스로 운동화 끈을 묶는 모습을 장애인의 자립 의지로, 누군가 다른 사람의 운동화 끈을 묶어주는 모습을 관심과 연대의 의미로 설명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장애를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다른 신체적·감각적·인지적 특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이며, 필요한 것은 장애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장벽을 낮추는 것이다.

따라서 슈퍼블루 캠페인의 의미도 장애인이 비장애인의 기준에 맞추도록 요구하는 데 있지 않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공간에서 자신의 속도와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다.

 

걷기부터 10km까지…자기 속도로 함께 달린다

올해 대회는 10km와 5km를 비롯해 슈퍼블루 5km, 슈퍼블루 걷기 1.6km 등 네 가지 코스로 운영된다.

경쟁 중심의 일반 마라톤과 달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신의 신체적 조건과 상황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장애인 참가자와 장애인 가족은 장애인 본인을 포함해 최대 4명까지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학생 참가자에 대해서도 무료 참가 제도가 운영된다. 다만 참가 자격과 무료 적용 범위는 신청 과정에서 공식 홈페이지의 세부 기준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일반 참가자는 코스와 관계없이 참가비가 부과된다.

 

장애인식개선을 ‘하루 행사’에서 일상으로

올해 슈퍼블루마라톤은 대회 당일 행사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훈련하고 교류하는 ‘슈퍼블루 러닝 클래스’를 사전에 운영하고,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연계해 참가자들이 일상에서 ‘슈퍼블루 5가지 약속’을 실천하고 공유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이러한 방식은 장애인식개선 캠페인의 중요한 한계를 보완한다.

장애인식개선 행사가 하루 동안 많은 사람을 모으는 것만으로 사회적 인식을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행사 참여 경험을 일상의 언어와 행동 변화로 연결하고, 이를 다시 온라인 캠페인으로 확산시킬 때 지속성이 만들어진다.

 

스포츠는 가장 직접적인 장애인식개선의 공간

장애인식개선은 강의나 홍보물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실제로 만나고 같은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경험이 중요하다.

스포츠는 이러한 접점을 가장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는 영역 가운데 하나다.

출발선에서는 장애 여부보다 참가자라는 공통점이 앞선다.

누군가는 10km를 달리고, 누군가는 1.6km를 걷지만 각자가 자신의 속도로 같은 공간을 공유한다.

이러한 경험은 장애인을 일방적으로 도움받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데 의미가 있다.

장애인은 스포츠의 수혜자가 아니라 선수이고 참가자이며 동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SG 사회가치 측면에서도 주목할 모델

기업 ESG 경영의 사회(Social) 영역에서도 슈퍼블루마라톤은 살펴볼 만한 사례다.

기업의 사회공헌이 일회성 기부에 머무르지 않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지속적으로 만나고 경험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이해관계자 참여형 사회공헌 모델로 볼 수 있다.

특히 기업의 장애인식개선 활동은 내부 직원 대상 법정의무교육과 외부 사회공헌이 서로 분리돼서는 안 된다.

기업 내부에서는 장애인 고용, 정당한 편의제공, 접근 가능한 근무환경을 구축하고 외부에서는 장애와 관련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활동을 이어갈 때 ESG의 사회적 가치가 구체화된다.

롯데 계열사가 참여하는 ‘LOTTE EXPERIENCE ZONE’ 역시 단순한 브랜드 홍보 공간보다는 장애인식개선의 메시지를 참가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운영되는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이다.

 

“함께 달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다

슈퍼블루마라톤은 2015년 첫 대회를 시작한 이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는 대표적인 장애인식개선 스포츠 캠페인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앞으로의 성과는 참가 인원만으로 평가해서는 부족하다.

참가자들이 대회 이후 ‘정상인’ 대신 ‘비장애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지, 장애인에게 도움을 주기 전에 의사를 묻는지, 발달장애인을 동등한 성인으로 대하는지와 같은 실제 행동 변화까지 이어져야 한다.

장애인식개선의 최종 목적은 장애인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한 사람의 선택과 권리, 존엄을 동등하게 인정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글날 열리는 제11회 슈퍼블루마라톤은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말과 행동 속에는 장애인을 여전히 다른 사람으로 구분하는 장벽이 남아 있지 않은가.

파란 운동화 끈을 묶고 함께 달리는 하루가 그 장벽을 발견하고 낮추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대회 정보

대회명은 ‘스페셜올림픽코리아와 LOTTE가 함께하는 제11회 SUPER BLUE MARATHON’이며 2026년 10월 9일 금요일 서울 상암 평화의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다.

공식 집결시간은 오전 8시이며 출발은 오전 9시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종목은 10km, 5km, 슈퍼블루 5km, 슈퍼블루 걷기 1.6km다.

참가 신청과 세부 자격은 스페셜올림픽코리아 또는 슈퍼블루마라톤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료: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슈퍼블루마라톤 공식 홈페이지, 서울특별시 월드컵공원 행사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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