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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장애인 문화 예술 ,한국 장애인 전업 미술가협회 김영빈회장인터뷰

최봉혁 | 기사입력 2022/12/26 [11:36]

[기획취재]장애인 문화 예술 ,한국 장애인 전업 미술가협회 김영빈회장인터뷰

최봉혁 | 입력 : 2022/12/2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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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장애인전업미술가협회 김영빈 회장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편집자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 장애인문화예술계 전반에 걸쳐 숨 돌릴 틈 없이 찾아온 경제 위기에 힘들었던 2022년이 저물고 있다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피우고자 장애문화예술단체와 장애예술인 노력은 지금도 어려움을 극복하기위해 공연장에서 장애인식개선 현장으로 더나아 가  해외로 에이블 아트를 알리고 있다.
 
(장애인인식개선신문=최봉혁 기자) 2022 장애인 창작 아트페어 를 성공적으로 주최 주관한 한국 장애인 전업 미술가협회 김영빈 회장과 2022년 장애인 문화예술계를 돌아보는 기획 특집으로 인터뷰를 진행 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Q-2022년 한국장애인 전업미술가협회 사업의 성과는 
 
A-2022년도 무척 바쁘게 지난 한 해였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장애 미술인들의 축제인 ‘2022 장애인창작아트페어’를  한국 장애인 전업 미술가협회가 주최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려웠던 점은 선정되고 전국규모의 장애인창작아트페어를 치러낼 만한 전시장을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웬만한 전시장은 타 단체에 의해 전 해에 모두 계약이 되어 있기에 장애인들의 접근성과 편의시설을 고려하고 또 좋은 기간 동안 전시를 할 수 있는 조건들을 만족하는 전시장을 쉽게 구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서울전시 장소가 양재 aT센터 제2전시장 A홀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전시를 할 수 있게 되었는데, 기간이 짧은 것이 흠이었습니다. 우리가 빌릴 수 있는 기간은 4일이었습니다. 따라서 2022년 9월 5일(월)부터 9월 8일(목)까지 4일 동안 전시를 하였으며, 2차 전시는 인천에 있는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2에서 10월 5일(수)부터 10월 13일(목)까지 9일 동안 전시를 하였습니다. 
 
서울전시 개막일에는 하필 한반도에 태풍이 상륙하여 많은 귀빈과 내빈이 참석하지 못하셨지만 그런대로 성공적인 오프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 기간 동안 많은 관람객들이 다녀갔는데, 정작 참여작가들은 자신의 부스를 지키지 않는 불성실함을 보여 조직위원장으로서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내년에도 우리 협회가 주최를 하게 된다면 참여작가들이 전시기간동안 참여하지 않겠다는 작가들은 심사에서 제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올해로 장애인창작아트페어가 9번 개최되었는데, 이번 아트페어에서 제일 많은 35점의 작품이 판매가 되었습니다. 
 
주로 네이버에 개설되어있는 장애인창작아트페어의 출품작가들의 작품이 올라와 있는 딥아트갤러리에서 기업과 개인이 구매을 해주셨으며, 개막식날 짧게 있었던 경매에서도 참여한 기업직원이 구매을 하였습니다. 
 
두 번째의 행사는 8월 10일부터 8월 14일까지 서울 대학로 이음센터 이음갤러리에서 개최되었던 제4회 한국장애인전업미술가협회 회원전이었습니다. 올해는 협회전의 기금이 선정되지 않아 협회 회원들의 회비로 치러진 조촐한 전시회였습니다.
 
세 번째의 큰 행사인 것은 스위스 제네바 UN본부에서 우리 협회 회원들의 작품이 전시가 된 것입니다. 2022년 11월 28일부터 2022년 12년 9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UN본부빌딩에서 개최된 이 전시는 아마 대한민국에서 최초의 전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회원 총 32명 중 26명만 참가하는 이번 전시는 UN한국대표부의 전문관님과 서기관님께서 우리 협회와 연락이 돼, 3월부터 저와 이메일로 계속 회의하면서 진행하였던 행사였습니다. 
 
유엔 한국대표부에서는 대표로 저만이라도 스위스에 참석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지만, 그 비용으로 국내운반책의 도움을 받아 작품 반입과 반출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드렸고 제네바에서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오픈 사진들을 보내주셨는데, 여러 귀빈들이 참석하셨고 한국의 우수한 장애미술인들의 작품을 전시하여 그들에게 감동을 주었다는 사실이 뿌듯합니다. 전시 기간동안 UN 주재 미국대사관이 협회 회원 김봉진(청각장애)의 작품을 구매하여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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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꾸는 사랑 (Dreaming Love), 2019, 53.0 x 72.7 cm (20P), Oil on Canvas (김영빈)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Q-코로나19에 힘들어진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생각
 
A-장애 문화예술계뿐만 아니라 비장애 문화예술계에도 찬 바람이 몰아쳤던 코로나19 시절이었습니다. 저희가 장애예술인협회와 컨소시엄으로 공동 주최하였던 2020년 장애인창작아트페어 전시회에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1층 전관에서 개최를 하였는데, 전시장을 거의 폐쇄하다시피한 제한 입장 때문에 관람객이 정말 적었습니다. 많이 안타깝던 상황이었죠. 
 
이럴 때 작가들이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은 장점을 살려 좀 더 자기 계발에 시간을 투자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본인들의 작품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도 해보고 모자라는 점도 인터넷 등을 활용해 공부하면서 코로나19가 끝나고 그 후에 활발한 활동에 대비하는 것도 하나의 어려운 시기를 잘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 인터넷을 이용해 본인에게 맞는 각종 지원사업을 찾아 신청하여보고 또 신청하는 방법, 정산하는 방법들을 연구하는 귀한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2022년의 장애문화예술계의 키워드는
 
여러 장애 문화 예술단체들이 존재하고 각 단체의 역할과 활동이 다 다른 만큼 한마디로 키워드를 제시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우리 협회의 제네바 UN본부의 전시가 뜻깊다고 생각되어 ‘도약’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하고 싶습니다. 단어 그대로 한국 장애 미술인들의 수준 높은 작품을 국제무대에서 선보인 그야말로 ‘도약’이 적절한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Q-장애예술인의 지원에 관한 정책에 보안점은
 
A-기회가 될 때마다 문체부 관계자와 장문원 관계자에게 말씀을 드리는 것이 있습니다. 기금 발표가 나고 선정이 되었을 때, 몸이 불편한 장애 작가들이 전시장을 찾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특히 큰 아트페어 행사 같은 경우에는 전시장 구하는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따라서 문체부나 장문원에서 다음 해에 전시할 전시장을 미리 구해놓는 겁니다. 그리고 다음 해 아트페어나 규모가 큰 전시사업에 선정된 단체에 그 전시장에서 반드시 전시하도록 하고 기금 교부할 때 전시장 대관료는 제외하고 단체에 주는 것입니다. 절차가 복잡하게 보이지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또 개인이나 단체가 지원 기금 정산을 할 때, 용어들이 무척 어려워서 전문가가 아니면 정산하기 힘듭니다. e나라도움 시스템보다는 아날로그식으로 영수증을 종이 파일에 첨부하고 보고서를 제출했던 지난날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누구나 알기 쉽고 정산하기 쉬운 단어로 간편하게 보고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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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 창작 아트페어 (장애인 인식개선신문 )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Q-장애문화예술계 의  후배들에게 하시고 싶은 조언
 
A-이제 대한민국에도 훌륭한 장애 문화예술가들이 많아 고무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주변의 추세나 흐름에 따라 어떤 이익만 생각하고 막연하게 미술을 시작하는 장애인들도 있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취미로 하는 것은 괜찮지만 프로작가가 된다는 것은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열심히 작업하는 동료 작가만 잘되는 것 같다는 생각은 하지 말고 그 작가를 인정하고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그려보는 노력을 하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Q-특별히 2023년도에 기획하시는 사업은 
 
A-2023 장애인창작아트페어를 기획하여 지원사업에 지원할 예정이고 협회 회원전도 기금 마련을 위해 신청할 예정입니다. 그 외 협회 회원들이 국외에서 전시할 기회가 마련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더불어 저의 개인전이나 국제전 참가에 새로운 도전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협회를 위한 대외적인 일들도 중요하지만, 저의 작품 제작을 위한 차분한 작업시간을 갖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어서 협회 일과 저를 위한 시간과 노력의 안배를 잘 조절하여 진행하는 것이 2023년을 충실하게 보내는 것이 될 것입니다. 
 
Q-끝으로 회장님 좌우명은 무엇인가요
 
A-저는 오래전부터 작업 노트에 적어 놓은 저의 글이 있습니다. 
‘예술인 긴장인 동시에 해방이다.’ 작품이 한 번 탄생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그것이 마침내 만족스러운 결과물로 나타날 때의 희열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것입니다. 짧은 문장이 그 모든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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