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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문학전집-[2018-시-최우수상]-서성윤 - '헐다'

장애인인식개선신문 | 기사입력 2023/02/14 [21:39]

제32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문학전집-[2018-시-최우수상]-서성윤 - '헐다'

장애인인식개선신문 | 입력 : 2023/02/1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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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인식개선신문=최봉혁기자) 제32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문학전집-[2018-시-최우수상]-서성윤 - '헐다  ©장애인인식개선신문

 

(장애인인식개선신문=최봉혁기자) 
 
제32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문학전집-[2018-시-최우수상]-서성윤 - '헐다'
 
[2018-시-최우수상]
 
헐다
 
서성윤
 
구화(口畵)*를 시작하고 잇자국이 사나운 붓은 입천장을 헐었다. 
 
복수초가 벽에 걸리고 귀에 걸리면서 이제는 콧노래가 계절까지 물어왔다. 
 
그림이 음악이 되고 예술이 되는 순간,
 
꽃샘추위와 나란히 오신 선생님은 민들레가 벌써 폈냐며 웃음꽃을 터뜨렸고 
 
어머니에게도 핀 민들레는 해명이 없었다. 어깨가 움트기 전에 나는 자유 낙화(落華) 중이다. 
 
마다하신 레슨비를 대신해 내놓은, 귤을 드시며 선생님은 말했다. -다 때가 있는 법이란다.
 
탄성인지 탄식인지 모르고 피는 3월, 봄이 꽃을 부르는 걸까? 
 
꽃이 봄을 부르는 걸까? 
 
그게 올해는 아니라며 까놓은 귤에 찡긋했고 선생님은 제철 지난 귤을 세 개나 드셨다. 
 
그사이 복수초가 꽃무늬 벽지를 비집고 벽을 조금씩 허물고 있었다. 
 
*(구화) 장애 등의 이유로 입으로 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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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성윤 - 경기장애인문화예술연대 대표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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